최근 환경 생태 작업에 대해
최근에는 인천에 날아오는 멸종되는 저어새 관련 작업 (하고 있습니다). 해양 환경 문제로 목포, 신안을 시작으로 내년 2월부터 신안에서 그룹전을 합니다. 군산, 인천, 삼척 이런 식으로 순회 전시를 할 생각이고, 또 환경 생태 문제 관련해서는 저어새를 주로 했지만 앞으로는 어떤 작업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하면서 올해 새만금 문제로도 작업했었습니다. 연장선상에서 환경생태 문제가 인천의 문제일 수도 있고 요즘에 코로나19로 인류의 위기일 정도로 전 세계가 심각한 상황이라, 제 작업 방향도 예전에는 노동 쪽이 가장 힘들고 소외된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택한 것처럼 최근 작업도 그런 맥락입니다. 예전에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소외와 불평등에 대한 것이었는데, 저의 세계관이 바뀌고 우주관이 바뀌면서 생물 다양성이라는 것 역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다른 생물들이 살아야 할 곳을 침범하고 사는 거예요. 인간으로서 죄의식을 느끼게 되었어요. 노동문제가 갑자기 다가온 게 아니고 점차 지속해서 쌓인 것처럼, 환경생태 문제도 코로나19 이전에 (환경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다 보니 제 고민과 맞아떨어져서 그런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아트아카이브 'ORAL HISTORY'의 구술채록 인터뷰 중에서